3일 늦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비상계엄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1980년 이후 44년 만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상황 속에 거짓 정보들이 확산하며 혼란은 커지고 있다.
3일 밤 한 카카오톡 한 채팅방에는 한 사용자의 카톡 캡처 내용이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계엄 얘기 하지 마세요”라며 카카오톡 운영사 측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공지문에는 “서비스 운영정책 위반으로 카카오톡 사용이 임시 제한되었습니다. 임시 조치 기간동안 카카오톡 이용 재개는 불가하며, 카카오톡 인증/가입 및 탈퇴에 제한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용자는 이어 “이것도 찌라시일까요?”하면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어 한 사용자는 카카오톡 사용이 잠깐 정지됐다는 말도 올렸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는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행동 요령 등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정확한 정보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사용자들이 비상계엄에 따른 정보를 확인하고자 인터넷 카페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는 한 때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카페 접속 장애 원인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카페는 한 때 접속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