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에서 열린 '2025년 부산 출향인사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재경 부산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 조성"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핵심 과제 해결과 함께 부산의 '혁신균형발전'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재경 부산 출향인사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희정·박수영 의원 등 부산 국회의원, 부산시·부산상의 관계자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 인사 등 500여 명이 몰리며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만큼은 '부산 출신'으로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지속 가능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 부산'으로, 박 시장의 혁신균형발전 전략 브리핑과 부산 발전 제언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환영사에서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회복력이 가장 강한 국가고, 그 중심에 부산이 있다"며 "'부산인'들은 고향에 있든 아니든 모두가 중심에 서서 부산 발전에 힘을 실어주셨다. 더욱 발전할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도 "부산은 앞으로 더욱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며 "모든 부산인이 힘을 모아 부산의 혁신을 위해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은 부산 발전을 위해 꼭 통과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부산의 혁신과 변화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 문제점을 거듭 역설했다. 박 시장은 "격차의 구조화와 성장 잠재력 저하, 초저출생은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비롯됐다"며 "이 문제는 균형발전을 멈추게하고 대한민국 성장 추진력 약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혁신거점을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둬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싱가포르와 홍콩이 하나 더 있는 것과 서울만 있는 것의 차이는 상상 이상이다. 이제는 부산의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권 '부울경'을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가덕신공항 조속 개항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 시장의 브리핑 이후 축사에서 "박 시장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제1도시와 제2도시 시장이 동시에 한 고등학교를 나온 경우는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 시장을 비롯한 부산 인사들이)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저도 공감한다. 서울에 너무 많은 기능이 집중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와 부·울·경, 그 중심이 부산이 되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발전하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이날 행사는 △VR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한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소개 △부산미래세대의 출향인사 응원 △부산 응원 홈런 세레머니 △라이트펜 응원 등 다채로운 컨텐츠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부산에 관한 일이라면 항상 두 팔 걷어 성원해 주시고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시는 부산사람들 덕분에 항상 든든하다”라며, “2025년은 부산이 국가 남부권의 새로운 축으로 우뚝 서는 원년이 될 것이며, 부산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최후의 보루이자 대한민국 혁신균형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부산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