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8명 등판… 보수·진보 단일화 관건

입력 : 2025-02-18 20:20:00 수정 : 2025-02-19 0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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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예비 후보 7명 등록
최윤홍 대행 곧 출마 의사 밝힐 듯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최 대행과 중도보수 단일화 추진
경쟁력 상위권 김석준·차정인
중도진보 단일화 주도권 경쟁

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아래쪽), 반대(위쪽)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아래쪽), 반대(위쪽)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산교육 수장 자리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했다. 보수·진보 진영에서 등판했거나 등판 예정인 후보는 모두 8명이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민심 판단을 받는 ‘바로미터 선거’로 평가되면서 정치권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관건은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 성사 여부다.

18일 기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7명이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7일 등록하면서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황욱 전 김해여고 교장을 포함해 7명이 됐다. 여기에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출마를 결심, 이르면 20일께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까지 포함하면 이번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된다. 후보 8명이 밝힌 정치 성향은 △중도보수 5명(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정승윤, 최윤홍) △중도진보 2명(차정인, 김석준) △중도 1명(황욱)이다.

단일화 논의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먼저 불붙고 있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을 포함한 5자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추위 측은 오는 28일 또는 다음 달 4일을 후보 단일화 마감일로 잡고 있다.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 두 사람이 단일화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 없이는 선거 승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두 후보의 참여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는 중단됐다.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 간 단일화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차 전 총장은 유튜브 출연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반면, 김 전 교육감은 부산 교육계 원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요구는 양쪽 진영 모두에서 거세다. 이런 목소리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과 맞물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고 시점을 전후해 보수든 진보든 결집이 더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교육감 재선거는 ‘이념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와 지역 교육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 지역 교육계에 몸담은 전영근 박종필 후보는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굳히고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세 확산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정 교수는 전국적인 지명도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활약한 경험 등으로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현직 프리미엄이 기대되며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지지 세력의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 후보들의 개별 경쟁력은 전체 1~2위를 다투고 있다. 역시 관건은 단일화라는 게 선거판 전망이다. 차 전 총장, 김 전 교육감 모두 단일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차 전 총장은 전면적인 홍보전에 나서며 김 전 교육감의 지지세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교육감은 8년 교육감 재직 기간에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보 진영 결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의 단일화는 사전 투표 직전에 이르러야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시교육감의 재선거는 선거 일정 변동이 없을 경우,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사전 투표는 오는 3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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