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예비 후보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답보에 단독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다자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차 전 총장은 다자 대결 상황에 대비해 지지세 확산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도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진영 내 단일화 추진 일정을 고려하면 단독 출마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산 교육계 등에 따르면 차 전 총장은 최근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단독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총장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제 의지는 여러 차례 설명했고, 단일화 과정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교육감이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므로, 이젠 단독으로 본선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에 후보 등록을 했으나, 김 전 교육감은 단일화 방안이 적절하지 않다며 등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단일화를 둘러싼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차 전 총장이 단독 출마를 시사한 것은 시교육감 재선거일이 4월 2일로 확정되고 다자 대결이 현실화됐을 경우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에만 기대기보다는 이름과 정책 알리기가 유리하다고 결론 낸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도 난항이 예상된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전영근·박종필·박수종·정승윤, 등록순)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경력 소개 건수 등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통추위가 27일 오후 2시로 후보 간 협의 마감시한을 제시했지만 협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 권한대행의 경우에도 단일화에 참가하지 않고, 다음 달 첫째 주 중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 경우 보수 진영에서는 통추위가 선정한 단일 후보와 최 권한대행이 모두 출마할 전망이다. 단일 후보와 최 권한대행의 선거 막판 ‘2차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각 예비 후보는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영근 예비 후보는 26일 부산시교육청 퇴직 교원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전 교육감은 같은 날 ‘가족처럼 힘이 되는 부산형 교육복지’를 강조한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23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으로 선거 활동을 시작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부산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자유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