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 우수 빙상 선수, 수도권 유출 문제 해결할 것” 김민규 부산시빙상경기연맹 회장

입력 : 2025-03-27 18: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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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부 학교와 협업해 인재 육성
지역 빙상장 시설 개선 이뤄져야
회원들 간 소통과 협력 강화 최선
대한빙상경기연맹 지원 등 필요

“지역 빙상 선수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낙후된 부산의 실내빙상장 시설 개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 우수 선수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 제11대 부산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선임된 김민규 (주)아이언모터스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지역 우수 빙상 선수들의 수도권 유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지역 빙상 선수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며 “혜화초등, 남성초등, 동성초등, 명진중, 만덕고 등 스케이트부가 있는 학교들과 부산시빙상경기연맹이 협업해 더 많은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또 지속적인 선수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아낼 계획이다.

부산은 지난달 폐막한 제106회 전국동계체전 빙상 종목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쳤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쇼트트랙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 전부다. 단체 종목인 아이스하키와 컬링은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2월 막을 내린 제105회 전국동계체전 빙상 종목에서 동메달 6개(피겨 2개, 쇼트트랙 3개, 컬링 1개)를 수확한 것과 비교하면 메달 수가 3개나 줄었다.

김 회장은 “각종 전국 대회 빙상 종목에서 부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지역 실내빙상장의 시설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좋은 시설이 갖춰져야 선수들이 편안하게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 북구문화빙상센터와 남구실내빙상장, 동래구 동래아이스링크,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아이스링크 등 4곳의 실내빙상장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 규격을 갖춘 곳은 북구문화빙상센터와 남구실내빙상장 2곳뿐이다.

김 회장은 “국제 대회 규격을 갖춘 북구문화빙상센터와 남구실내빙상장도 관중석 규모가 너무 작고 록커룸도 턱없이 부족해 각종 국내 대회도 치를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등 전국 지차제 입장에선 실내빙상장의 경우 전국에서 흑자로 운영되고 있는 시·도가 1곳뿐일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신 시설의 실내빙상장 신축에 선뜩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내빙상장의 경우 계절적인 이유로 운영 비용을 감당할 만큼 이용객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적자 운영에 허덕이는 가장 큰 원인이다.

김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수경 신임 회장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우수 선수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인 출신인 이수경 삼보모터스 그룹 사장이 최근 제34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서의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데이터 오퍼레이터와 국제심판,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 등을 두루 거친 바 있다.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 회장도 생활체육 참여 활성화, 우수 선수 인재풀 확대, 빙상 저변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김 회장은 “부산시빙상경기연맹 내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연맹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부산시빙상경기연맹이 부산의 대표 체육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동계체전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 부산 빙상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해 ‘빙상 도시 부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2013년 볼보자동차 공식 딜러인 아이언모터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과감한 시설 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아이언모터스는 부울경 지역에서 7개의 볼보자동차 전시장과 6개의 서비스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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