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사기 분양 고소에 거액의 민사 소송까지… 떠안길 수 없었다"

입력 : 2025-04-16 11:28:56 수정 : 2025-04-16 13: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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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 씨가 15일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 씨는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 씨가 15일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 씨는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와 아내, 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가 큰 규모의 채무를 떠안을 처지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A 씨로부터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잠든 사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A 씨는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광역시 소재 빌라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 씨는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뒤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A 씨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진술했다.

또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광주경찰청에는 A 씨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피소는 사실이지만,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 내용은 A 씨의 진술이 전부여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경찰의 엄정한 수사가 이뤄진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는 별다른 불화는 없었으며, 가정폭력 신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의 전후 과정 등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5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에 들어갔다. 사인에 관한 구두소견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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