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주)풍산이 부산 공장을 기장군 장안읍으로 옮기겠다는 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한 가운데 기장군의회가 지역 의견 수렴 없는 공장 이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부산 기장군의회는 19일 ‘(주)풍산의 기장군 장안읍 이전 결사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방산업체 풍산이 2030년까지 기장군 장안읍 내 63만 6555㎡ 면적 부지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부당함을 제기한 것이다.
기장군의회는 지역 의견 수렴이 없는 업체 이전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시와 풍산 측이 부산 공장을 기장군 일광면으로 옮기려고 할 당시 기장군 의견 수렴을 배제했다가 결국 이전이 무산된 전례를 지적, 촌극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장군의회는 2018년 부산연구원이 실시한 토양오염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풍산 공장 이전은 지역 주민 건강권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현재 풍산 공장의 토양에서 기름 성분의 토양오염 물질이 기준치의 배가 넘는 수치인 1709mg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장군의회는 “기장군을 우롱하는 부산시는 즉각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기장군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권을 위협하는 이전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