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송소희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입력 : 2025-04-23 16:23:51 수정 : 2025-04-23 16: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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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희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송소희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송소희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송소희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올해 1월 초 페이스북에서 한 이용자가 “이 곡은 꼭 한번 들어보라”며 노래 한 곡을 추천했다. 송소희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 ‘Not a Dream(낫 어 드림)’이라는 미발표 자작곡을 부르는 실황 영상이었다. 당시 유튜브에 올라온 지 사흘만에 이미 1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겨 ‘인기 급상승 영상’ 순위권에 올라 있었다. 영상 속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구성진 장단에 맞춰 타령을 부르던 ‘국악 소녀’는 온데간데없고, 한결 편안한 의상을 입은 채 몽환적인 밴드 연주에 어울려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댓글에는 “소리가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듣고 보는 나도 기분이 좋다”는 등의 찬사와 함께 정식으로 음원을 발매해 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입소문을 탄 영상은 공개 10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걸 넘어 2월 말에는 1000만 조회수도 넘어섰다. 지난해 로제의 ‘APT.(아파트)’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화제가 됐던 개그맨 곽범이 이번엔 ‘Nak a Dream(낚 아 드림)’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온라인에서 먼저 불러일으킨 폭발적인 반응 속에 ‘Not a Dream’은 마침내 지난 3월 음원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대중에 선보였다. 송소희가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공연 직캠' 영상들도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불과 100여 일 사이 라이브 클립은 어느덧 1500만 조회수 달성을 앞두고 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연합뉴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연합뉴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연합뉴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연합뉴스

송소희는 신곡 ‘Not a Dream’에 대해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이 많기를 바라며 열심히 달려온 나를 위한 위로와 행복할 용기를 담은 곡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음악 행보를 되짚어보면 납득이 갈만한 설명이다. 만 7세에 출연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얻은 ‘국악 신동’이라는 호칭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변화와 융합을 모색했다. 대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하면서도 경연 예능에 출연해 가요 명곡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넘나들었다. 민요 기반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거나 다른 장르를 내세운 밴드와의 협업도 선보였다. 록과 디스코를 접목한 자작곡을 시도한 뒤 지난해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4곡을 채운 미니앨범도 냈다.

송소희는 소리꾼으로서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은 계기에 대해 “민요라는 클래식은 정답을 향해 가야만 하는 장르여서 정해진 틀이 있는데, 그 틀 안에서는 저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양 음악을 공부하면서 미디(작곡 프로그램)로 곡도 써보니까 (감정이) 해소되더라”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원래 하던 경기민요에 대해 ‘정말 멋진 음악이구나’라는 자부심도 생겼다”면서 국악하는 ‘본캐(본 캐릭터)’와 싱어송라이터라는 ‘부캐(부 캐릭터)’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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