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인이 청년보다 더 많아졌다

입력 : 2025-05-08 18: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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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매달 3000명 이상 ↑
3월 기점으로 청년보다 많아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청년 인구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노인 인구에 역전됐다. 2008년 120만 명에 달하던 청년은 지난해 11월 8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로도 지속 감소했고, 34만 명에 불과하던 노인은 계속 늘다 결국 청년을 넘어섰다.

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산의 18~39세 청년은 79만 1072명으로, 65세 이상 노인(79만 1106명)보다 34명 적었다. 부산시 청년 기본 조례에서는 18세 이상 39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한다. 행안부가 주민등록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부산의 청년과 노인 인구의 역전이 벌어진 건 처음이다. 4월에는 노인이 467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기본법상 청년인 18~34세 기준으로 보면 2021년 8월 노인이 청년 인구를 넘어섰다. 당시 노인은 67만 1625명, 청년은 67만 1051명이었다.

올해 들어 노인은 매달 3000~4000명 씩 늘고 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통계상 첫 기록인 2008년 1월 노인은 34만 7872명에 불과했는데, 2022년 8월 70만 명을 돌파해 배 이상 늘었다.

18~39세 청년은 2008년 122만 4339명에 달했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2017년엔 11월엔 100만 명 아래로, 지난해 11월엔 8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약 1400~2500명씩 줄었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인구전략연구센터장은 “줄어든 출산율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층 진입 등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 의해 예상된 결과”라며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 활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대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고 부산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을 청년들에게 제시한다면 청년들이 부산으로 모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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