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T에서 유심이 해킹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 SKT를 사용하는 고객으로서 몹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인은 일상 생활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족, 친지와의 연락은 물론, 각종 정보 검색이나 확인, 온라인 쇼핑, 음식 주문과 모바일 뱅킹, 주식 거래까지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생활필수품이다.
그런데 SKT의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의 민감한 가입 정보와 개인 정보가 털렸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객의 핵심 정보들이 집적돼 있어서 어느 곳보다 보안이 철저할 것으로 믿어온 통신사가 유심을 해킹 당했다는 것부터 충격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통신사를 믿고 통신망을 사용하는데, 해킹 사태 이후에는 이것이 되레 위험 요소처럼 느껴진다. 금융기관에 들어있는 내 자산은 과연 안전한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거래는 괜찮은지 인증 절차를 거칠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우선 급한 대로 통신사와 금융 기관의 안내에 따라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고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신청도 마쳤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아예 유심을 교체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SKT 대리점을 찾았더니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유심은 재고가 바닥났고, 예약을 해놓으면 연락이 갈 것이라는 안내만 들었다.
통신사가 고객 정보를 유출 당했는데 대처마저 안이하고 미흡하다. 통신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유치와 수익 창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정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서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