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화재’ 불똥 튄 삼정더파크… 부산시가 동물 긴급 먹이 지원 나서

입력 : 2025-05-18 18:11:5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삼정 임원 구속 개장 논의 멈춰
오물 처리비 등 운영비 지원 요청
시, 우선 먹이 비용만 지원키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연합뉴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연합뉴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영향으로 시공사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자회사가 운영하는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에 당분간 부산시가 동물 먹이를 공급한다.

부산시는 삼정더파크의 모기업인 삼정기업의 기업회생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질 때까지 동물원에 먹이를 직접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일단 예비비 1억 6000만 원을 투입해 건초, 과일, 야채, 육류, 사료 등을 직접 구매해 지원한다.

삼정기업은 지난 2월 14일 기장군 반얀트리 화재 사고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3월 19일부터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법원은 8월 이후 기업회생 사업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삼정기업은 자금난으로 동물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시에 먹이 비용 외에도 인건비와 전기세, 오물 처리비 등 운영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 돌입 직후에는 먹이 대금 등 비용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시는 삼정 측의 여러 요청 가운데 동물 복지 실현 차원에서 먹이 비용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물원에는 동물 121종 484마리가 살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삼정더파크는 경영난으로 2020년 휴업해 5년째 폐쇄된 상태다. 올해 초에는 5월 5일 재개장을 목표로 시와 삼정기업이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반얀트리 사고와 이에 따른 삼정기업의 경영난, 임원진 구속 등으로 논의는 ‘올 스톱’ 상태다.

삼정더파크의 정상화는 2년째 대법원에 계류 중인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의 결론이 나야 이후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삼정기업 측은 부산시를 상대로 2012년 맺은 협약에 따라 동물원 매매대금 500억 원 등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동물원 부지 일부에 사권이 설정돼 있어 매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1·2심에서는 시가 승소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