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K패스 결합, 대중교통 이용 급증에 예산 빠듯

입력 : 2025-05-18 19:25: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시, 1분기에 올 예산 30% 소진
가을께 고갈, 추경 확보 나서

정부의 K패스 도입 이후 부산의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에 따라 동백패스와 K패스에 지원하는 부산시 예산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는 오는 가을쯤 올해 본예산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추경 예산 확보에 나섰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동백패스 예산은 지난 3월까지 192억 원이 사용됐다. 올해 예산 634억 5000만 원의 30.26%다. 시는 분기마다 약 158억 원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는 4~5월 봄나들이 시즌과 여름방학 기간 수요를 생각하면 이르면 8~9월께 본예산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환급에 필요한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 8월 시행된 동백패스는 대중교통 요금 월 4만 5000원 초과 이용 시 최대 4만 5000원 한도로 동백전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15회 이상 이용 시, 20~53%까지 환급이 가능하며 60회 한도로 환급금을 지급하는 K패스와 동백패스를 결합했다.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률에 따라 더 유리한 방식으로 환급해 준다.

이 같은 환급 정책은 이용자 수 확대 동력이 됐다. 전체 동백패스 이용객은 지난 3월 기준 약 67만 1000명으로 K패스 연계 전인 지난해 7월 51만 7000명에 비해 15만 4000명 증가했다.

동백패스 이용객은 지난 분기 1인 월평균 45회 동백패스를 이용하고 2만 7730원을 환급받았다. 한 달에 최대 4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지난 3월엔 전체 환급자읜 23.6%인 5만 9720명이 최대 환급액을 돌려받았다. 오는 7월 동백패스에 모바일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용자와 최대 환급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급액과 이용자 급증으로 K패스·동백패스 합계 예산은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동백패스는 전액 시비로 운영된다. K패스는 국시비 비율이 5 대 5다.

이번 추경이 통과되면 동백패스에 투입되는 시비는 899억 5000만 원, K패스는 112억 5000만 원이 된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목적으로 예산이 중복해서 지원되고 있는 만큼 예산 부담으로 인한 지속가능성이 숙제로 남는다.

부산시는 동백패스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K패스와의 통합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동백패스만 이용하는 시민이 70%에 달해 통합할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부산시 교통혁신과 관계자는 “동백패스와 K패스의 세부적인 혜택이 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각기 다른 수요를 고려해 통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대중교통이 가장 편리한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