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전에 없던 지지율 강세를 보이면서 역대 민주당 계열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마의 40% 득표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당내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과 18일 잇따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와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은 물론 PK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갤럽 조사에서는 41%로 김 후보(39%)와 오차범위 내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입소스 조사에서는 46%로 김 후보(41%)를 앞섰다. PK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 같은 지지세는 전례 없는 일이다.
PK 민주당에서 대선 득표율 40%는 오랜 목표다.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29%·울산 35%·경남 27%를 얻어 직전 김대중 후보의 이 지역 10%대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18대 대선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산 39%·울산 39%·경남 36%로 40%대 득표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9대 대선에서는 다자 구도로 인해 부산 38%·울산 38%·경남 36%로 득표율이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부산 38%·울산 40%·경남 37%로 득표율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는 이 후보가 40% 득표율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해 총선 당시 PK에서 민주당 의석은 줄었지만, 득표율은 부산의 경우 45%를 얻어 득표율 격차가 이전보다 훨씬 좁혀졌다. 계엄과 탄핵,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사태’ 등으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도가 이전보다 크게 느슨해진 요인도 있다. 반면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의 경우, 계엄 전까지만 해도 PK에서 ‘비토론’이 워낙 높았다. 여기에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행정·입법권력을 손에 쥐고 독주할 것이라는 우려에 견제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200석’론이 퍼지자, PK 보수가 강하게 결집하지 않았느냐”면서 선거 막판까지 유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입소스 조사는 지난 16~17일 1002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통화를 통해 실시됐다. 두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