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낮은 단일화… 관건은 이준석 지지율

입력 : 2025-05-19 16:42:25 수정 : 2025-05-19 16: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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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지율'에 달린 양측 단일화
"이준석 지지율 두 자릿수면 단일화 희박"
국민의힘 金 지지율 상승 초점, 이준석 표심 흡수 전략
"하루 1%P씩 올려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
김용태 "이준석과 많은 얘기 나누겠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6·3 대선의 마지막 반전 카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후보의 ‘완주’ 의지에 단일화 가능성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판단은 결국 ‘지지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합쳤을 때 이기는 지지율’ 확보에, 개혁신당은 ‘보수 대안으로 입지를 굳힐 지지율’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치권에선 최대 관건으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에 지목한다.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갈 경우 단일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완주 의지를 강조한 만큼, 지지율이 올라가면 완주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개혁신당 측도 같은 이유로 지지율을 바라보고 있다. 개혁신당 내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그가 ‘보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다면 이 후보가 단일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관측이다. 당장은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멈춘 상태지만, 이번 주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은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연일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단 하나의 필승카드로써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면서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쎄쎄’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도 ‘패배 카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가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다. 어제 TV토론회를 통해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되어 있는지 직접 느끼셨을 것”이라며 “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모두까기’는 그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P) 안팎의 지지율을 걷어 올리면서 앞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거대 양당의 틈새를 비집고 본인을 대안으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국민의힘도 당장은 김 후보 체급 불리기에 힘쓰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그때부터 단일화 논의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경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을) 하루 1%P씩 올려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며 “민주당은 지지자들에 유동층까지 결집돼 있고, 우리는 계엄·탄핵을 거치며 실망한 유동층이 이탈돼 있다. 지금은 이 유동층을 결집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등 ‘빅텐트’ 구상에 대해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는 지지율이 돼야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현재는 김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 논의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앞으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적절한 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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