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송 두고 설전…김문수 “부산 외면” vs 이재명 “가족·의료진 판단”

입력 : 2025-05-23 21:31:45 수정 : 2025-05-23 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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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서울행 헬기 이송, 부산 의료진 모욕감 느껴”
이재명 “동맥 1mm 비껴간 위험 상황”
연금개혁 두고도 충돌 이어 가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 TV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 TV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두 번째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피습 사건 당시 ‘헬기 이송’ 경위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해 1월 이재명 후보의 피습 사건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점을 거론하며 “부산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로 전국 1등급을 받은 병원”이라며 “그런데도 왜 서울로 헬기를 타고 갔느냐. 성남의료원을 자랑하던 분이 정작 본인은 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아마 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을 것 같다. 그건 검토를 못 해봤다”며 “서울대병원으로 간 건 가족들이 장기간 입원 가능성을 고려해 서울 근처 병원을 원했고, 의료진도 서울로 이송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성남의료원을 그토록 자랑하더니, 그런 수술도 못 하는 곳이냐”며 “성남의료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신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일반 의료기관이 하지 않는 공공의료 중심 병원이라 혈관 수술 역량이 충분한지는 단정할 수 없었다”며 “또 당시 상황은 간단한 수술이 아니었고, 동맥을 1mm 정도 비껴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산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로서 계속 1등급을 유지해 온 매우 우수한 병원”이라며 “그런데도 이 후보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간다니까 현지 의료진이 허탈하고 모욕감을 느꼈다. 지역균형 발전을 아무리 외쳐도, 말뿐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이나 의료진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때도,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당시 결정은 의료진과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그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연금개혁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신·구 연금 분리’ 주장에 대해 “기존 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할 금액이 609조 원인데 누가 낼 것이냐”며 “연금은 세대 간 연대를 전제로 하는데, 그런 식으로 갈라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소득대체율이 올라가서 지금 당장 연금을 받는 사람은 혜택을 보고, 청년 세대는 3000만 원가량 손해 본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퇴직연금 의무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기업 근로자들은 대부분 적용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며 “정부가 저리 융자 등으로 유도하면 퇴직연금 제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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