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으로 출근길 대란… 자가용 이용 늘며 부산 도로 곳곳 정체(종합)

입력 : 2025-05-28 09:57:16 수정 : 2025-05-28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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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 결렬로 시내버스 운행 중단
출퇴근 시간 지하철 붐비고 도로 정체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에 시내버스 총파업으로 인한 열차 증편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에 시내버스 총파업으로 인한 열차 증편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8일 오전 7시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은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조끼를 입은 지하철 안전 요원은 많은 인파 속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지하철을 기다릴 수 있도록 경광봉을 들고 안내하기도 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부산 시내버스와 일부 마을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출근길 시민들은 황급히 부산시의 교통 대책을 찾아보고, 일찍 집을 나서는 등 불편을 겪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 도로 곳곳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시내버스 노조 파업으로 대체 교통 수단을 찾아 나선 시민들은 혼란스러운 출근 시간을 보냈다. 버스 대신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주요 구간은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평소보다 30분 이상 출근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장 모(36) 씨는 “지하철은 붐빌 것 같아 자동차를 차고 일찍 집을 나섰는데도 도로가 꽉 막혀 회사 도착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교시 수업을 들으러 등교하는 대학생 이 모(21) 씨는 “수업에 늦어 택시를 타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버스 파업이라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한숨지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최수빈(28) 씨는 “평소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오늘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시내버스 파업에도 출근 시간 조정은 없는 만큼 협상이 길어지면 불편이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을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던 시민은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하기도 했다.

이 시간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던 버스 정류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정류장엔 대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부산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김 모(30) 씨는 “협상 결렬과 파업 결정 사실을 아침에 알고 놀랐다”며 “평소 버스를 타는 친구들도 아침에 황급히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임금협상 타결이 결국 결렬되며 이날 오전 4시 20분 첫차를 시작으로 147개 노선의 2500여 대 시내버스가 전면 운행을 중단했다. 기사들이 파업에 들어간 33개 시내버스 회사와 관련이 있는 8개 마을버스 회사 소속 69대도 이날 운행을 멈췄다. 이들 마을버스는 부산진구와 북구, 사하구에서 노선을 운영한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대중교통 대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46개 임시 노선에 전세 버스 200여 대를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 도시철도와 경전철도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1시간씩 연장하고 평일 기준 50회를 증편 운행한다.

택시는 파업 기간 운휴 차량을 최대한 줄이고, 버스 정류소를 택시 승강장으로 개방해 승객 운송을 늘리기로 했다. 승용차 요일제와 가로변 버스전용 차로도 한시적으로 해제해 승용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4시부터 부산노동위원회에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28일 오전 2시 20분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이 난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임금 인상’을 핵심 쟁점으로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연 472억 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고 맞서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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