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신속 추경' 지시… 연일 비상경제점검 TF

입력 : 2025-06-09 16: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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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물가 문제 대책 마련하라"
비상경제점검 TF서 물가 언급하며 지시
"경기 회복 필요" 신속한 추경 편성도 주문
이태원 참사 피해자 지원금 신청에 "아낌없는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대책 마련과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지시했다. 지난 4일 이 대통령 취임 첫날 1차 회의를 한 데 이어 또다시 TF를 가동하면서 이 대통령이 민생 경제 회복에 최우선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를 열고 내각과 참모들에게 물가 안정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면 한 개에 2000원(까지도) 한다는데 진짜냐”고 반문하며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 라면 등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다”며 “닭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한두 달 시차가 있긴 한데 잘못 대응하면 (가격) 급등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거듭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신속한 추경 편성을 지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의 지원을 우선하라”고 주문하며 “추경의 핵심 사업을 잘 발굴하고, 추진할 때 확실한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고 협업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통령의 신속한 추경 마련 지시에 따라 지난달 국회에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안이 통과된 데 이어 정부의 2차 추경 편성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추경의 기본 방향과 고려 사항, 사업 투자 방향 등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별 추경 핵심 과제와 추진 방안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위한 생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유가족과 피해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참사 발생 무려 2년 7개월 만에 피해자 지원이 본격화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했다. 이 대통령이 “신청 절차를 놓쳐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지원 대상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진상규명 활동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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