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강·기계·자동차부품 직격탄… 수출 시장 다변화 급선무"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

입력 : 2025-06-09 18: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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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영향과 대응 방안

고관세 압박·공급망 재편 직면
中 초저가 공세 지역 기업 위협
부산만의 산업 경쟁력 확보해야

9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 세션3 주제 발표를 맡은 용인대 중국학과 박승찬 교수가 트럼프발 미중 관세전쟁의 경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9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 세션3 주제 발표를 맡은 용인대 중국학과 박승찬 교수가 트럼프발 미중 관세전쟁의 경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미중 관세전쟁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고관세 압박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이 수출 다변화와 통상 전략 강화, 산업구조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의 세 번째 세션은 ‘트럼프발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영향과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세종대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25%에 달하는 미국의 관세는 한국 수출산업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만 해도 85조 원에 달하는 만큼, 미국의 통상 압박은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정부 조달 시장 진출, 구독경제 전환,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용인대 중국학과 박승찬 교수는 “대한민국 제조업이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부산의 철강·기계·자동차부품 산업 역시 미중 관세전쟁의 충격을 견디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는 또 “이제는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경제 안보 이슈이며, 첨단 산업은 별도 공급망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중대한 선택을 강요받는 위치에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에 더 강한 대중국 제재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중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선 타협이 어려워,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하는 ‘제재의 역설’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부산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유입과 공급망 재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부산만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연구원 이상엽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이 지역 경제, 특히 부산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미국은 부산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의 약 18.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 품목이 대미 관세 강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중국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부산산 제품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자동차, 철강, 기계, 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별로 세부적인 영향을 짚은 뒤 “부산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통상 특화 조직 신설, 멀티 쇼어링 전략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과 친환경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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