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설명회로 끝난 ‘남천 써밋’ 주민설명회

입력 : 2025-06-18 1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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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메가마트 부지 고층아파트
시공사 대우건설 주민 설명회
조망권 침해·정체·안전 문제
주민 입장 전혀 반영하지 않아
1시간 고성 오가다 결국 파행

‘써밋 리미티드 남천’ 시행과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지난 17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 시행과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지난 17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속보=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써밋 리미티드 남천’ 착공을 앞두고 주민 반발(부산일보 6월 9일 자 6면 보도)이 거세지자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인근 주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라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 시행과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오후 5시 수영구 남천동 ISC공유오피스에서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착공 예정인 공사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근 주민들이 일조권·조망권 침해를 비롯해 교통 혼잡, 안전 위협 등을 제기하며 반발한 데 따른 조치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직원과 인근 주민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인근 주민들은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등 피해를 호소했다.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입주민은 “같은 대우건설에서 실컷 스카이라운지로 홍보해서 입주를 했더니, 바로 앞에 콘크리트 벽을 쳐서 조망을 막는 격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공사차량 진출입로로 쓰이는 주·부출입구와 인접한 뉴비치와 남천우성스마트시티뷰, 반도보라아파트 주민들은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 통행으로 야기되는 교통정체와 보행자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뉴비치에 거주하는 성 모 씨는 “통로 폭이 60cm에 불과한 길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거냐”며 “건축선을 후퇴시켜서 인도와 차량 통행로를 확보하고 공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반도보라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아침 8시 출근시간만 되면 단지 입구에서 해변시장까지 차량이 밀려 꼼짝을 못한다”고 토로했다.

대우건설은 안전대책으로 주요 길목에 보행자 안전통로를 설치하고, 현재 공사 차량 통행로로 쓰이는 단지 주·부출입구에 신호수와 안내판 등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음·분진 저감을 위해선 미세먼지 방지 덮개, 천공기 분진망을 비롯해 이동식 탈수기 운영, 살수 작업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파작업 시에는 방호매트와 방진설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우건설 측이 인근 주민들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대우건설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주민들은 대지 경계선을 일부 후퇴시켜 인도와 차량 통행로를 확보하라고 요구했지만, 대우건설은 대지 전체를 건물 배치에 활용해야해 경계선에 여유를 둘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결국 설명회는 대우건설과 주민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고, 항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주민들은 “이미 사업계획 승인이 끝났다면서 주민설명회를 연 건 대우 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냐”며 “단지별로 10명씩만 불러놓고 사실상 사업설명회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일부 주민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대우건설 측은 향후 인근 아파트 단지별로 추가 설명회를 열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주민들은 형식적 대응이라며 맞서고 있어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 공사 과정에서 인근 주민 불편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소음·분진 저감과 안전조치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천 써밋 리미티드는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0층, 5개 동 83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글·사진=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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