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게임3)이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 같은 흥행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은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등 플릭스 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시즌1이 넷플릭스 영어·비영어권 TV쇼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나온 시즌2도 공개 첫 주에 TV쇼 시청 순위 1위로 올라섰고, 누적 기준으로도 ‘오징어 게임1’과 ‘웬즈데이’ 시즌1의 뒤를 이어 TV쇼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시즌3은 시즌2의 이야기를 잇는 데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 전작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해외 비평가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가 매긴 점수를 토대로 산정하는 토마토 지수는 83%였지만, 시청자 점수인 팝콘 지수는 51%에 그쳤다.
해외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냉담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즈는 “에미상 수상작이라면 감정적인 무게감이 있는 결말을 만들어야 했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에 실패하고 유명 배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풍자는 점점 사라져 간다”며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시즌3은 가끔 나오는 몇 마디 통찰을 얻기엔 지나치게 먼 여정이고, 그 과정 또한 대체로 불쾌한 경험”이라고 평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