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몰입 필요할 때 좋은 음악은?

입력 : 2025-07-10 16:12:30 수정 : 2025-07-10 16: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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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토록 다정한 클래식>
음악 70곡 상황에 맞게 추천


신간 <이토록 다정한 클래식> 표지. 가디언 제공 신간 <이토록 다정한 클래식> 표지. 가디언 제공

감성과 실용이 함께하는 음악 에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70곡의 클래식을 상황에 맞는 처방전처럼 건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땐 차이콥스키의 서곡 ‘1812년’을 들어보라고 권한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공을 받게 된 러시아가 피나는 결투 끝에 승전고를 울리는데,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포가 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곡가의 의도대로 실제 대포를 사용해 연주하기 위해서는 야외 연주가 필수인 곡이다. 차이콥스키는 음악 안에서 대포를 사용하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한다. 전쟁 승리의 벅찬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짓눌렸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곡으로 대포 소리가 들리는 이 곡을 꼽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추천하는 음악을 QR코드로 바로 감상할 수 있게 해 놓아 편리하다.

몰입이 필요할 땐 쿠프랭의 건반을 위한 론도 ‘신비의 바리케이드’를 들어보라고 권한다. ‘론도’(Rondo)는 프랑스어로 ‘돈다’는 뜻. 작곡가가 정해 놓은 하나의 주제가 반복해서 연주된다. 안정된 음역대 안에서 동일한 주제가 되풀이되는 이 곡은 마치 백색소음과 같은 효과를 낸다. 업무나 독서를 위해 카페를 방문한 것과 같은 집중력이 필요할 때 배경 음악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긴장감을 풀고 싶다면 로시니의 ‘두 고양이를 위한 유쾌한 듀엣’을 들어보자. ‘미야우’(야옹) 외에는 어떠한 가사도 등장하지 않는 재밌는 음악이다. 저자가 추천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귀여운 노래와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심각했던 걱정거리도 날아가 버릴 듯하다. 김수연 지음/가디언/308쪽/1만 88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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