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산불 현장서 태어난 아기, 건강하게 100일 맞아

입력 : 2025-07-11 12: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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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산불 현장 주택서 출산
현장서 탯줄 자르고 긴급 조치
출산 100일, 소방서 감사 인사

산청 산불 현장 한 주택에서 태어나 긴급 구조된 아기가 건강하게 100일을 맞았다. 지난 9일에는 아기 가족들이 산청소방서를 찾아 구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청소방서 제공 산청 산불 현장 한 주택에서 태어나 긴급 구조된 아기가 건강하게 100일을 맞았다. 지난 9일에는 아기 가족들이 산청소방서를 찾아 구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청소방서 제공

역대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꼽히는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태어나 긴급 구조된 아기가 건강하게 100일을 맞아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1일 산청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오전 3시께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지휘본부(CP)에 긴급 무전이 들어왔다. 산불 발생 현장에 있는 한 주택에서 아기가 태어났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호흡과 의식이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산청소방서는 즉시 인근에서 산불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단성 특별구급대와 귀소 중이던 산악구급대를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자택에서 출산을 마친 산모가 탯줄이 연결된 신생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대원들은 신속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저체온 예방 조치를 하고 산모와 보호자를 안정시켰다.

이어 의료 지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탯줄을 결찰하고, 보호자가 직접 탯줄을 절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자궁저부 마사지를 통해 태반 만출을 유도한 뒤 산모와 신생아를 인근 산부인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후 아기와 산모는 모두 치료를 잘 받았고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9일 오전에는 당시 아기 가족들이 아기 출산 100일을 맞아 떡을 들고 구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산청소방서 김하원 소방장은 “산불 현장에서 맺은 인연이 이렇게 아기의 100일이라는 기쁜 날까지 이어져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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