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오는 8월부터 부산 지역 고등학교 22개교를 대상으로 ‘마음 건강 문해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지역 청소년의 사회 정서 역량을 강화하고, 정서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향토기업 (주)서원홀딩스가 출자하고 (주)서원유통 탑마트가 후원하는 비영리 공익법인 재단법인 서원나눔(이사장 강수자)이 프로젝트의 뜻에 동참해 후원을 결정했다.
프로젝트에 따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오는 8월부터 부산 지역 22개 고등학교에 워크북(사진) 총 1100부를 배포하고, 9월부터 12월까지 학생들은 해당 워크북을 활용한 감정 조절, 자존감 증진, 공감과 존중 등 사회 정서 학습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오는 8월 25일에는 전문상담교사를 대상으로 사회정서학습(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관련 연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선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더욱 효과적인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나선다.
고등학생들은 아동·청소년기 중에서도 정서적 위기 지표가 특히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다.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3.4%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2024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서는 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66.2%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부산 배정고등학교 임성숙 전문 상담교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감정을 표현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마음을 돌보는 일’이 일상에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조미진 사무총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 가운데 약 73%는 사망 전까지 명확한 위기 징후를 드러내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예방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사전에 지키고, 학교 내 정서 지원에 대한 인식 제고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아동의 권리 증진을 위한 활동을 명시적으로 수행하는 유일한 유엔 산하 기관이다. 보건, 영양, 교육, 보호, 긴급구호 등 전 세계 아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를 한국에서 대표하는 공식 기관으로서 국제 아동 권리 보호와 더불어 국내 아동 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