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해변에 중국 오성홍기 '펄럭'…"제주도가 중국 땅이냐"

입력 : 2025-07-14 10: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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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의 한 해변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태극기와 나란히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스레드 캡처 제주도 우도의 한 해변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태극기와 나란히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스레드 캡처

제주 우도의 한 해변에서 태극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란히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스레드와 엑스 등 SNS에는 관광객이 우도 한 해수욕장을 촬영한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나란히 꽂혀 있었다. 오성홍기는 땅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깃발 주변에는 피아노 1대와 다수의 연꽃 모형도 설치돼 있었다.

영상은 지난 8일 낮 12시54분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찍은 A 씨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성홍기가 왜 꽂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동차를 타고 우도를 순회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왜 깃발을 뽑지 않았느냐'는 댓글에는 "중국인들 관광객이 이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어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주도가 중국 땅이냐", "왜 우리 땅에서 중국 국기를 봐야 하느냐", "일장기가 꽂혀 있었다면 더 큰 논란이 됐을 것"이라며 지적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도면 관계자는 한 매체에 "개인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중국 국기가 모두 철거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NS에 영상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관할 부서에서도 몰랐던 일"이라며 "해수욕장 안전요원들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몰려와 깃발을 수거해 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7608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함께 제주도에서는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근처 버스정류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 중 남자어린이가 바지를 내리고 노상에서 소변을 봤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일부 승객이 항의하자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렸고, 버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해당 여성에게 주의를 줬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여자 어린이가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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