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에 ‘추신수 거리’ 추진… 생존 인물 기념 ‘적절성’ 논란도

입력 : 2025-07-15 1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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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불백거리 야구 조형물 설치
2200만 원 들여 용역, 내년 준공
관광객 유치·상권 활성화 등 기대
구청 “여론 수렴해 명칭 결정 예정”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야구 선수 추신수의 이름을 딴 ‘추신수 테마거리’가 부산 동구에 조성된다. 지난해 9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2루수 땅볼을 쳤다.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야구 선수 추신수의 이름을 딴 ‘추신수 테마거리’가 부산 동구에 조성된다. 지난해 9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2루수 땅볼을 쳤다.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야구 선수 추신수의 이름을 딴 ‘추신수 테마거리’가 부산 동구에 조성된다.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지만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인 생존 인물의 이름을 딴 거리 명칭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뒤따른다.

부산 동구청은 동구 초량동 일대에 추신수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고등학교 앞에서 초량 불백거리까지 100m 구간에 추신수 선수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도로, 벤치, 펜스, 조명 등에 야구 관련 장식을 가미해 일대를 야구 테마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구청은 인근 초량천과 연계해 야구 관련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주민 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달 추경을 통해 추신수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2200만 원을 편성했다. 동구청은 올해 10월까지 디자인과 용역을 마친 뒤 내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구청은 이번 사업으로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구청은 추신수의 야구 선수로서 뛰어난 업적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등을 고려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추신수는 2021년부터 모교에 현금 5억 원을 기부하고 9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 야구 꿈나무 지원에도 공헌한 바 있다. 부산고는 추신수 외에도 염종석, 손민한 등 뛰어난 야구 선수들을 배출한 지역 야구 명문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친 뒤 SSG 랜더스에서 프런트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구청 안팎에서는 적절성을 두고 설왕설래다. 과거 미국에서 선수 시절 음주 운전을 했고 지역 기여도 등을 고려할 때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인물의 이름을 딴 거리 명칭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동구의회 정례회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이희자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살아있는 인물의 이름을 지명으로 정하는 것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거리 디자인과 테마, 명칭 등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당사자 측과 조심스럽게 협의 중인 단계”라며 “명칭은 추후 용역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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