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근 부산에서 야간에 집에 혼자 남겨진 어린이가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며 돌봄 공백 문제가 지적(부산일보 7월 7일 자 1·3면 보도)되자 부산시가 원스톱으로 돌봄 시스템을 관리하는 ‘아동 돌봄 핫라인 콜센터’를 개설한다. 또한 야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돌봄 시설의 운영 시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모의 필요에 맞는 보육 서비스를 연계하고 안내 받을 수 있는 ‘아동 돌봄 핫라인 콜센터’를 개설해 돌봄 체계 강화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야간에 아이 돌봄을 원하는 부모들이 콜센터에 연락하면 콜센터가 평일과 주말에 돌봄을 원하는 부모들을 서비스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부산시 돌봄 체계는 서비스별로 담당 부서가 여성가족과, 출산보육과, 아동청소년과로 나눠져 있어 정보 제공 통로가 일원화되지 않아 혼선을 초래했다. 각 과는 통합 콜센터 운영을 위해 돌봄 관련 기관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 운영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콜센터는 내년 개설을 목표로 한다. 현재 부산시 콜센터 활용, 외부 업체 이용 등 서비스 제공 방식과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돌봄 서비스도 확대된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부산형 365 열린시간제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할 예정인데, 현재 6곳에서 오는 8월 4개소를 추가해 1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 24시간 보육 서비스’도 확대한다. 시는 2026년부터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2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야간연장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현재 118곳에서 10곳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이용 가능한 ‘어린이집 시간제 보육 서비스’가 가능한 반도 현재 195개 반에서 10개 반 이상을 추가로 지정한다.
또한 자체 보육 프로그램 일원화와 별개로 정부가 운영 중인 ‘아이돌봄서비스’ 확대를 여성가족부에 건의했다. 건의 내용으로는 중위소득 75%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심야이용 할증 비용을 지원하고 심야 아이돌보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는 원활한 돌봄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를 요청하고 국비 반영 시까지 시 예산으로 서비스 확대 운영비를 충당할 예정이다.
보육 시스템 부재와 함께 최근 두 차례 참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스프링클러의 아파트 대상 전수조사도 오는 25일 마무리된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부산 지역 아파트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전수조사를 마치고 공동주택 중 스프링클러기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를 특정할 예정이다. 자료를 토대로 소방청과 지원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지원 방안으로는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 지원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 박설연 여성가족국장은 “부산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달라진 돌봄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