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카 반도 인근서 8.7 강진… 일본 ‘쓰나미 경보’

입력 : 2025-07-30 10:40:50 수정 : 2025-07-30 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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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발표 이후 8.7 상향 조정
러 피해 지역 크게 흔들려
미 하와이 등도 쓰나미 영향권
일 태평양 연안에도 경보 내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진도 8.7 규모의 강진이 발생, 태평양 연안 인근에 쓰나미 경보가 내렸다. 러시아 일부와 미국 하와이주, 일본 태평양 연안 인근 도시가 쓰나미 영향권에 들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일본 기상청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태평양 연안 전역에 최대 3m 높이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부 일본 해안에 쓰나미 경보 발령 후 30분 이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주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했으며, 하와이 전역 해안선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첫 쓰나미는 현지 시각 오후 7시께 도착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경보에는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이날 오전 8시 25분 발생했으며, 규모 8.0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진앙은 일본 4대 본섬 중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약 250km떨어진 해역으로,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본토에서는 진동이 약하게 감지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의 깊이를 19.3km로 추정했으며, 초기 발표 후 지진 규모를 8.7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인근 최대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많은 시민이 신발이나 외투 없이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부 가정에서는 찬장이 쓰러지고 거울이 깨졌으며, 차량이 도로 위에서 흔들렸고 건물의 발코니가 크게 흔들렸다.

타스 통신은 전력 공급 중단과 휴대전화 서비스 장애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국립 쓰나미 경보 센터는 알류샨 열도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및 하와이 일부 지역엔 쓰나미 감시령을 각각 발령했다. 경보에는 알래스카 해안의 넓은 구간과 일부 팬핸들 지역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정보 수집 및 대응을 위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도쿄대 소속 지진학자인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진원이 얕은 원거리 지진도 일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른바 ‘불의 고리(Pacific Ring of Fire)’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잦은 국가 중 하나다.

이번 지진에 앞서 이달 초에도 캄차카 인근 해역에서 5차례 강진이 발생했으며, 그중 최대 규모는 7.4였다. 당시 최대 지진은 깊이 20km, 도시에서 동쪽으로 144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앞서 1952년 11월 4일, 캄차카에서 발생한 규모 9.0 지진으로 인해 하와이에 9.1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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