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오늘 광화문서 ‘국민임명식’…대표 80인 임명장 수여

입력 : 2025-08-15 09: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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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국민참여 행사…3500명 참석
독립운동가 후손·다섯쌍둥이 부모 참여
야당 불참…송언석 “병풍밖에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에 참석해 국민대표 80인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임명’하는 이례적인 형식으로, 취임 후 첫 대규모 국민참여 행사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한다.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과학기술·교육·노동·여성·산업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이 함께한다.

행사는 오후 8시부터 KBS를 통해 생중계되며,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3500명도 현장을 채운다. 무대에는 나이·계층·성별을 고루 반영한 국민대표 80명이 올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대표단에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故)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포함됐다. 계엄 당시 장갑차를 가로막았던 부부,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등 상징적인 인물들도 참여한다.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종단 대표,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됐으나 건강상 사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약속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기조를 국정 현장에서 구현하는 첫 무대라는 평가다. 지난 13일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5개년 국정과제에서도 ‘경청과 통합’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야당 지도부는 불참한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은 독립유공자의 날인데, 대통령이 국민임명장을 받겠다고 하면 그들은 병풍 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취임식을 두 번 하는 경우도 있나. 이미 취임 선서를 했는데, 굳이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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