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가정집에서 나온 폐기물 30t 수거…저장강박증 의심

입력 : 2025-08-15 14: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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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악취 등 이웃들 큰 불편
나흘간 25명 대청소·방역 마쳐

부산 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거주자가 쌓아둔 폐기물 29t이 수거됐다. 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거주자가 쌓아둔 폐기물 29t이 수거됐다. 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거주자가 쌓아둔 폐기물 약 29t(톤)이 수거됐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동구 좌천동의 한 주택을 대청소하는 과정에서 생활 폐기물 29t을 수거했다고 15일 밝혔다. 동구청은 지난 5, 6, 7, 13일 4일에 걸쳐 구청 직원 등 25명을 투입해 집 내·외부에 방치된 폐기물을 전부 수거하고 방역을 했다.

해당 세대 거주자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오랜 기간 폐기물이 쌓이면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했고, 벌레와 악취 등도 수반되면서 이웃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동구청은 대청소를 진행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가구주를 설득했고 가족 전원의 동의를 얻었다. 동구청은 2년 전에도 해당 가구에 대한 대청소를 시도했으나 당사자의 거부로 중단했다.

동구청은 대청소 이후에도 해당 세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문가 상담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거주자들의 저장강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거주자들의 위생과 건강 보호, 주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대상 가구가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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