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88% 떨어진 11만 3391달러(한화 약 1억 58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11만 5000달러(약 1억 6060만 원)선 아래로 하락한 데 이어 이날 한때 11만 2700달러(약 1억 5740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 4500달러(약 1억 7385만 원)대와 10%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33% 하락한 4114달러(575만 원), 엑스알피(XRP·리플)는 6.08% 주저앉은 2.88달러(4020원)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3.58%, 6.02% 내린 178.49달러(약 25만 원)와 0.21달러(약 290원)를 나타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인 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였다.
특히 오는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경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주목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정책 연설에 앞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가상자산 시장이 악재로 작용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강한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9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날 하락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