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청 소속 양궁 선수가 개인 SNS에 극우 성향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사상구청이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부산 사상구청은 구청 양궁선수단 소속 장채환 선수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구청은 극우 논란에 휩싸인 장 씨에 대해 내부 지침을 근거로 계약 해지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6월 치뤄진 대선 전후로 자신의 SNS에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올렸다. 장 씨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알리는 이미지를 올리며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쎄쎄 주한미군 가지마요…’란 글을 게재했다.
또한 투표소 안내물을 배경으로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세력을 막자 멸공’이란 글과 손등에 기표 도장을 두 차례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전투표 조작설과 중국 선거 개입 등은 극우 세력의 대표적인 논리다. 현재 장 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돼 논란의 게시물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글이 게시된 지난 주말 이후로 사상구청의 담당 부서와 홈페이지에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구 전자민원창구에는 “구청에 소속돼 세금으로 운영되는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사상구청은 대한체육회의 징계 수위를 보고 내부 방침을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구청장은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거나 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양궁팀 선수 등의 자격을 박탈하고 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사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선수단 감독과 통화해 상황을 파악한 상태”이라며 “대한체육회 징계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장 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지난 17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해 죄송하다”면서도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실지 몰랐다”는 등 재차 논란이 될 만한 글을 남겼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