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호’ 15일 부산서 지역 첫 최고위… 요동치는 부산 민심 다진다

입력 : 2025-09-11 16:05:4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PK 민심 흔들리자 전략적 행보 평가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현안 부각 예정
핵심 지지기반 챙기며 보수층 결집 나설 듯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오는 15일 부산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지난달 26일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여는 현장 최고위로, 최근 흔들리는 PK(부산·경남·울산) 민심을 다잡기 위해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5일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지역을 찾아 여는 첫 현장 최고위로 부산을 선택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9일 강릉을 방문해 가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성금을 전달했지만, 당시 일정은 재해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방문에 대해 “해수부 임시 청사 부지를 살펴보고 민심을 청취하는 등 내년 6·3 지방선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첫 현장 최고위 장소로 부산을 선택한 것은 PK 민심을 붙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부산 방문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PK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민심 변화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15.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당내에서는 핵심 지지기반인 PK 지역에서조차 지지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부산을 찾아 첫 지역 최고위를 여는 것은 민심을 직접 살피고 당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다. 특히 부산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이전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 공약이자 부산 표심을 좌우할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연말까지 해수부 이전을 완료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해수부 특별법에 해수부 기능과 위상,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까지 담아야 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 대표도 해수부 부산 이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졸속 이전에는 반대하지만 해수부를 유관기관과 함께 이전해 해양수도를 구축해야 한다”며 부산 이전 자체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수부 이전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청사만 덜렁 이전하는 방식에 반대한 것”이라며 “해수부 산하기관과 HMM 같은 해운기업까지 함께 이전해야 부산이 실질적인 해양수도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