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광안리 드론쇼가 부산항공청(이하 항공청) 특별비행 승인을 받아 지속적인 정상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영구청은 이번 승인을 발판으로 연말에 드론과 레이저가 결합된 특별 공연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9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지난 7월 항공청으로부터 무인비행장치 특별비행 승인을 받았다. 드론쇼 운영사 A 사가 자체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 항공청을 설득하면서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게 된 결과다.
A 사가 항공청에 제출한 방안에는 드론 이착륙장 내 비행 고도를 5m가량 낮추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기존에는 이착륙 구간에서 드론이 35~40m 높이까지 비행했으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 높이를 30~35m 수준으로 제한했다.
앞서 광안리 드론쇼는 지속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항공안전기술원이 지난 3월 군집비행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개정된 규정을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정은 ‘비행구역’에 이착륙장을 포함하도록 했다. 또 비행구역과 관람객석 사이 둬야 하는 이격 거리도 길어졌다. 공연 드론 수가 500 ~1000대일 경우 100m 이상, 1000대 초과일 경우 150m 이상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드론 이착륙장과 관람객이 몰리는 백사장이 사실상 붙어 있어 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 항공청 허가를 받으면서 이러한 우려는 불식됐다. 수영구청은 현재 기준이 다시 개정되지 않으면 추가 검사나 허가 없이 드론쇼를 정상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항공청 특별비행 승인에 힘입어 수영구청은 올 연말 제2회 ‘광안리 M 드론×레이저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첫 공연에서 레이저 시야 확보 문제와 빛줄기 표현 미흡 등 지적이 있었던 만큼 개선안을 마련해 공연 상설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수영구청은 공연 완성도를 높여 관람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광안리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드론레이저쇼를 발전시키려 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드론쇼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된 만큼 완성도 높은 레이저 공연을 추가해 전체 공연 시간을 20분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외지 관광객 사이에서 ‘드론쇼가 짧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반영해 전체 시간을 늘리고,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