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유럽·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와 정상회담을 가지고 방산 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동포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순방 일정의 막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연구와 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UAE는 각각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를 이룬 것에 더해 민주적인 나라가 됐다. 인류사에 기록될 엄청난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에 대해서도 "정말 위대한 나라"라며 "황금 같은 석유를 팔아 아무런 걱정 없이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입국 때) UAE 전투기가 (공군 1호기를) 호위한다고 해서 보려고 했더니, 날개에 가려져 잘 안 보이더라. 대신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있었다"며 "상전벽해처럼 척박한 땅이 옥토로 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년쯤 전 '저 나라 왜 이러지?', '노스(North·북한)겠지, 사우스(South·남한)에서 벌어진 일이겠어?'라며 세계가 놀라는 일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뒤에는 '응원봉을 들고 웃으면서 가뿐히 제압한단 말야?'(라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총을 들지도,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고 아름답게 국민의 힘으로 원상회복해서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 이게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에 이어 양해각서(MOU) 체결식, 정상 오찬까지 연이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MOU를 통해 실질적 성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