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정종회 기자 jjh@
해운대구와 동래구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주간 통계에서 부산이 0.05%의 상승폭을 보인 건 2021년 12월 이후 거의 4년 만으로 향후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5% 올랐다. 10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이 0.02% 오른 이후부터 상승폭을 조금씩 키워가는 모양새다.
특히 주간 상승폭이 0.05%를 기록한 건 2021년 12월 둘째 주(0.07%)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이후로는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더니 2022년 6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지난달까지 무려 3년 4개월여 간 하락장이 이어졌다.
11월 셋째 주의 가격 등락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해운대구(0.21%)의 상승이 가장 눈에 띈다. 동래구(0.13%)와 부산진구(0.10%), 수영구(0.05%), 연제구(0.03%) 등도 집값이 함께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해운대구는 좌·우동 대단지 위주로, 동래구는 명륜·사직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며 “부산진구는 양정·전포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본격화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의 반등 속도는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에도 서울 집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1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라 4주 만에 상승폭을 다시 키웠다.
10·15 대책 발표를 전후해 1주 단위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꺾이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축소폭이 줄어든 끝에 확대로 돌아섰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돼 거래는 위축됐지만, 수도권 공급 부족에 대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부·한국토지주택공사(LH) 합동 주택공급 태스크포스(TF)’ 현판식에서 “가능하면 연내 추가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노후 청사 재건축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