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이예스 남기고, 벨라스케즈 ‘퇴출’ 감보아 ‘대기’

입력 : 2025-11-26 17: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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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O 보류선수 명단 둘 올려
레이예스에 “재계약 긍정적” 통보
나은 외국인타자 영입 쉽지 않아
감보아 상황 따라 계약 또는 퇴출
새 외국인 스카우트 투수 물색 중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지난 9월 29일 SSG 랜더스 에서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지난 9월 29일 SSG 랜더스 에서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가 지난 9월 25일 LG 트윈스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가 지난 9월 25일 LG 트윈스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세 외국인 선수의 운명 갈렸다. 레이예스는 잔류, 벨라스케즈는 퇴출, 감보아는 대기로 결정났다.

롯데 구단은 26일 “KBO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 야수 빅터 레이예스, 투수 알렉 감보아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다.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보류선수’는 KBO 규약 제 7장 ‘보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이듬해 선수계약 체결권을 보류하는 선수 최대 63명의 명단을 매년 11월 25일까지 KBO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 총재는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명단에 오른 보류선수는 보류기간 동안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보류기간은 5년이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무조건 계약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계약 협상권을 갖는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따라서 레이예스, 감보아 둘 다와 계약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는 레이예스와 투수 찰리 반즈, 에런 윌커슨을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지만 레이예스, 반즈와만 계약하고 윌커슨과는 계약하지 않았다.

롯데의 방침은 분명하다. 레이예스는 잔류, 벨라스케즈는 퇴출 그리고 감보아는 대기라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레이예스에게는 재계약 의사가 있다고 통고했다. 구단은 재계약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보아 계약은 기다려봐야 한다. 다른 투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들이 좋으면 그들을 잡고, 마땅한 투수가 없으면 감보아와 계약한다. 한마디로 감보아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레이예스를 잡기로 한 것은 그를 능가한다고 100% 장담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획득했고, 2년 연속 3할대 타율과 100타점을 달성했다.

레이예스는 홈런은 2년간 28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바꿔야 한다’ ‘그래도 그만한 선수가 없다’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풀린 강타자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데려와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강백호를 잡지 않았고 결국 레이예스마저 놓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감보아는 애매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대체선수로 들어와 19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문제는 후반기 부진이다. 5~7월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던졌지만 8~9월에는 5점대로 떨어졌다. 체력이 처지면서 구위가 떨어졌고,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낸 게 이유였다. 전반기 활약을 보면 꼭 잡아야 할 선수지만 후반기 기록만 놓고 보면 ‘쓸모가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롯데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여러 선수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 책임을 물어 기존 스카우트를 해고하고 새 스카우트인 코너 브룩스를 데려오기도 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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