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대변인단과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하며 내년 지방선거 채비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1980년대생 젊은 인사들이 전면 배치되면서 부산 민주당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할지에 지역 정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변성완 시당위원장 취임 이후 부산시당은 최근 상무위원회를 열어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당 인선에서 주목할 부분은 1980년대생 젊은 인사들이다.
우선 부산시당의 메시지를 총괄하며 각종 현안 최전선에 나설 수석대변인에는 서태경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임명됐다. 서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부산 지역위원장 중 가장 젊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서 위원장은 최근 조병길 사상구청장의 재개발 주택 매입 논란을 강력히 비판하는 등 부산 민주당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민주당에선 자천타천으로 서 위원장이 유력한 사상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 위원장은 당장 내년 선거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조직화’를 꾀하며 지역 기반을 닦고 있다. 서 위원장은 사상구 내 각종 행사 참여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산악회도 꾸리고 세대별 당원 모임도 만들며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사상구에 제대로 된 민주당 지지 기반을 만들어 득표율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9대 부산시의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선호(비례) 부산시의원도 부산 민주당 대변인에 유임됐다. 1984년생인 반 의원은 구의원부터 착실하게 의정활동을 이어온 만큼 각종 현안에 두루 밝은 인사로 평가된다. 반 의원은 최근 노동자 건강권 보호를 위해 공공 작업복 세탁 지원을 제도화하는 데 앞장섰다.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유출 해결, 지역 산업 발전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에 녹아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하며 시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 의원은 최근 부산 시정과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하며 부산 민주당 스피커 역할도 하고 있다. 2030엑스포 실패에 대한 부산시의 책임과 시 공유재산 행정에 일침을 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반 의원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남구청장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농어민위원장에 선임된 박상준 강서구의원도 눈길을 끈다. 1981년생인 박 의원은 강서구 대저동에서 태어나 자란 지역 토박이 정치인이다. 동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대저동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농업인이기도 하다. 박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 부산 강서구청장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의 강점은 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2017년 보궐선거로 강서구의회에 첫 입성한 뒤 무소속으로 2018년, 2022년 연이어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무소속 신분으로 대저동과 강동동 등 보수 표심이 강한 곳에서 두 차례나 당선될 만큼 지역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의 민주당 영입은 변성완 시당위원장이 꾸준히 소통한 결과로 알려진다.
부산 민주당은 지방선거 때마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1980년대생 젊은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 부산 민주당의 세대 교체와 부산 탈환을 이끌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변성완 위원장은 “젊은 활기를 주고 기동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변인단을 꾸렸다”며 “시민들로부터 실력과 소통을 인정받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