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역명 부기 입찰에서 청맥병원이 낙찰받았다.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이 2008년 역명 부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낙찰됐다. 서면역 낙찰로 역명 부기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졌지만, 새로 판매된 5개 역명 부기가 병원에 쏠린 건 한계로 꼽힌다. 부산진역에 해양수산부 역명을 부기하는 여부는 오는 3일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교통공사(이하 공사)는 부산도시철도 1~4호선 92개 역에 대한 역명 부기 유상 판매 정기 입찰에 나선 결과 1·2호선 서면역 등 5개 역 계약이 지난달 26일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월 30일 첫 입찰 당시 서동역 등 3개 역만 낙찰되자 재입찰을 거친 결과다.
서면역 낙찰 기관은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청맥병원’이다. 서면역은 역명 부기 기초 가격이 1억 1026만 원으로 가장 높은 곳이다. 2008년 유상 판매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 차례도 팔리지 않았지만, 17년 만에 다른 이름을 병기하게 됐다.
또 1호선 온천장역 ‘우리들병원’, 범내골역 ‘이샘병원’, 서대신역 ‘삼육부산병원’, 4호선 서동역 ‘세웅병원’이 각각 낙찰받았다. 공사는 올해 중 역 명판, 출입구 폴 사인, 노선도 등을 정비해 역명 부기를 마칠 계획이다. 열차 안내 방송에도 부기 역명이 송출된다.
서면역 최초 낙찰로 역명 부기 사업이 예전보다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초 가격이 높은 1·3호선 연산역(9543만 원), 2·3호선 덕천역(9247만 원)과 수영역(8424만 원) 등이 다음 입찰에서 관심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존 역명 부기에 대한 재계약 비율도 높다. 재계약 대상 기관 18곳 중 14곳이 재계약에 응해 3년 더 부기 역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 가격 상위 30곳에 속하는 1호선 양정역((주)소셜빈역)과 동래역(한국건강관리협회),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동명대학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새롭게 계약한 5개 역 모두 병원이란 점은 뚜렷한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역명이 부기된 22개 역 중에서 15개 역이 병원에 쏠려 있다. 최소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사업에 참여할 기업이 부족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사는 정기 입찰이 아닌 수시 입찰을 활용해서 참여 기관을 늘리려 한다. 이번 정기 입찰에 참여한 우리들병원과 삼육부산병원도 2021년 수시 입찰을 통해 역명 부기가 성사된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시 입찰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신규 기관 입찰 참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1호선 부산진역 ‘해양수산부’ 병기 여부는 오는 3일 예정된 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후보로는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부·동구청’ 등이 유력하다. 역명 부기는 무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심의가 끝나면 역명 부기가 확정된 다른 역들과 함께 정비가 이뤄진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