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데이터센터 무산된 땅에 아파트 본궤도

입력 : 2026-03-25 1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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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원동 시청 앞에 705세대
용도 변경에 한때 '특혜 논란'
시 "계획적 개발·경관 개선"

데이터센터 건립이 취소된 경남 김해시청 인근 터에 부원 스마트 도시개발사업이 착공해 향후 700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min@ 데이터센터 건립이 취소된 경남 김해시청 인근 터에 부원 스마트 도시개발사업이 착공해 향후 700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min@

경남 김해시청 앞 노른자 땅에 결국 데이터센터 대신 아파트가 들어선다. 대기업 유치 무산으로 한때 특혜 논란이 일며 멈춰 섰던 사업이 용도 변경과 공공기여 확대라는 절충안을 찾고 본궤도에 올랐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부원 스마트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농업용수로 이설공사를 시작으로 기반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2023년 11월 NHN의 데이터센터 건립 포기로 사업이 중단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20년 경남도와 김해시, NHN,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맺은 4자 협약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NHN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철수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시는 사업 취소까지 검토했으나 역세권 요충지가 장기간 방치되면 난개발과 도시 미관 저해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주거 중심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사업이 취소되면 현재 일반상업지인 사업대상지는 사업 승인 전인 자연녹지로 환원된다.

새로운 계획에 따라 부원동 3만 867㎡ 부지에는 705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시는 일반상업지역이었던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주거시설을 100% 건립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대신 용적률은 기존 700%에서 400%로 대폭 낮춰 밀도를 조절했다.

사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기업 유치라는 알맹이는 빠진 채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꼴”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자연녹지였던 땅을 상업지로 바꿔준 명분이 사라졌는데도 다시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건설을 허용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에 HDC현산은 공공기여금을 기존 70억 원에서 220억 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 자금으로 청년·신혼부부 주택 60호를 지어 김해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주택 제공으로 지역 청년 유출을 막는 데 기여하겠다는 논리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김해의 새로운 관문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특색 있는 외관 디자인을 적용하고 최신 IoT와 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홈 선도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시는 또한 지역 협력업체 참여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 침체된 지역 건설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심산이다. 도시개발사업과 공동주택 건립 등으로 791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2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도시개발사업은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도시개발사업 준공과 맞물려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부원 스마트지구는 경전철 노선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을 재편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향후 단지가 완공되면 역세권의 우수한 입지를 갖춘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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