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 벚꽃 만개가 31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오후 부산 동구 산복도로에 벚꽃이 일부 개화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를 두 달가량 앞두고 공무원 선거 준비와 지자체장 등의 선거 활동 제한으로 부산 지역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선거법상 불가피한 조치지만, 예정된 하반기 행사에 이들 행사마저 몰리면서 가을 성수기에 관련 인력·예산 쏠림으로 행정 공백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5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수영구청은 매년 4월에 열었던 ‘광안리 어방축제’를 선거 이후인 6월 중순으로 늦췄다. 올해로 24회째인 어방축제는 조선시대 수군 경상좌수영과 전통 어촌의 민속을 주제로 한다. 광안리 해변 1km 구간에 수군병영과 초가·기와집 등 전통 어촌마을과 수군 거리 행렬을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흘간 25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수영구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선거인 명부 출력과 동, 부서별 인력 차출 등 선거 준비를 위한 내부 인력 운영에 제약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축제를 상대적으로 인력 부담이 덜한 선거 이후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정구청도 5월 말 개최 예정이던 ‘금정산성 축제’를 10월로 연기했다. 금정산성 축제는 금정구 대표 지역 축제로 금정산성 일대를 등산하고 금정산성 막걸리 등을 마치는 전통문화 행사다. 지난해에는 3만 명이 참가했다.
금정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홍보에 제약이 생기고 선거법 저촉 우려도 있어 일정을 조정했다”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시기와 맞물려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사하구청 또한 4월 예정이던 ‘장애인 권익증진 축제’를 10월로 미뤘다.
처음부터 선거 일정을 고려한 축제 계획도 나왔다. 남구청은 주요 행사 대부분을 6월 이후로 편성했다. ‘반딧불이 축제’를 비롯해 ‘소금빛 밤바다 축제’, 걷기대회, UN과 반려견을 테마로 한 축제 등은 하반기에 열린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지자체장과 교육감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지자체 역시 선거법 위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상당수 행사를 연기하는 실정이다. 다만 벚꽃 축제 등 특정 시기 개최가 불가피한 ‘시기성 행사’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4일부터 이 규정이 적용된다. 민원상담부터 체육대회, 경로행사, 공청회, 교양강좌, 사업설명회 등이 해당한다.
행사 연기가 잇따르면서 하반기 일정 쏠림이 심각하다. 특히 ‘행사 성수기’인 9~11월 주요 행사가 집중되면서 금정구, 북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이 기간 8~10개 이상의 행사가 몰릴 판이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하반기에 행사가 몰리면 공연과 장비 업체 섭외 경쟁이 심해져 단가가 오르고 일정 조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