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훈 국립부경대 총장이 ‘PKNU 2035’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부경대 제공
“국립부경대학교의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저력을 바탕으로 동남권 1위, 전국 10위, 세계 500위권에 진입하는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배상훈 국립부경대학교 총장의 각오다. 배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PKNU 2035’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연구중심대학, AX(AI 대전환) 혁신대학, 글로벌 혁신대학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학의 청사진을 직접 그려왔다.
■PKNU 문샷 프로젝트 본격화
배 총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 강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PKNU 문샷(Moonshot) 프로젝트’다. 이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연계한 대학 자체 대응 사업으로, 대학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지역 산업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배 총장은 “미래 신산업 분야 5개 과제에 9억 원을 투입해 지역 강소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고 있다. 또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인문사회 분야 15개 과제에도 2억 3000만 원을 지원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총장은 이를 통해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를 인재·산업·사회·대학 혁신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향후 5년간 500명의 연구 인재 양성과 20억 원의 기술 이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연구에 집중하도록 파격적 장학 제도
배 총장은 경영 철학 중심으로 언제나 학생을 꼽는다. 그는 우수한 연구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을 전격 신설했다.
배 총장은 “학생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학사 4학기부터 박사 과정까지 최대 10개 학기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하면 짧게는 6년 만에 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공학계열 기준으로 학생당 2400만 원 이상의 파격적인 장학 혜택이 돌아간다. 이 외에도 대학은 BK21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등을 활용해 20여 개의 자체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수 대학원생에게 학기당 최대 800여만 원까지 지원하는 등 학생 연구자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손잡은 AX 혁신
대학에서 AX는 화두다. 배 총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최초의 AI/DT(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배 총장은 “단순히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가칭 ‘AI융합혁신원’을 구성해 연구진들이 산학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현장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AX혁신대학’이라는 별도의 단과대학 및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수산 전공에 AI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 부트캠프 융합전공’ 등을 통해 미래 산업 이슈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유학생이 정착하고 싶은 명품 캠퍼스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배 총장은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을 강조한다. 배 총장은 “법무부의 ‘K-STAR 비자 트랙’을 통해 총장 추천서만으로 유학생들에게 거주(F-2) 자격을 부여하고, 3년 후에는 영주권(F-5) 취득 기회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배 총장은 단순히 유학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우수한 해외 석·박사급 인재들이 부산에 머물며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배 총장은 “국립부경대학교는 앞으로도 소통과 화합, 협력의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과 지역사회, 국가, 세계 모두와 함께하며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의 요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