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부산 동구 민심…원도심 발전 미래 건 양자 대결

입력 : 2026-05-20 15:21:17 수정 : 2026-05-20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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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종우·국민의힘 강철호 후보 격돌
김 후보는 최형욱 전 구청장 비서실장 출신. 해양수산부 본청 동구 이전 등 앞세워
강 후보는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 발전 적임자 강조. 북항 문화 콤플렉스 추진 등 약속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동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강철호 동구청장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동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강철호 동구청장 후보.

부산 동구는 원도심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들어 지역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동구 이전에 이어 인근 중구에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 논의까지 본격화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부산 원도심의 지형을 바꿀 ‘북항 시대’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소멸을 눈앞에 둔 동구 재도약의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해수부 이전과 북항 재개발,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가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장과 의정, 행정을 모두 경험한 김종우 후보를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기업인 출신이자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강철호 후보를 앞세웠다. 원도심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공통 과제를 두고도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며 선거전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활력있는 동구 만들어주길”

지난 19일 오후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동구 수정시장 일대는 상인과 고객 모두 대부분 고령층이었다. 이들은 모두 동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구청장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수정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장미은(77) 씨는 “다음 구청장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 수정시장에도 손님이 없어 장사를 접은 상인들이 많다”며 “다음 구청장은 취약 계층 복지 혜택으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나눠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김태식(69) 씨는 “차기 구청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동구 내 유동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를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귀심(61) 씨는 “여전히 동구에는 빈집이 많아 일대가 슬럼화되고 치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빈집을 정비해서 값싼 가격으로 공급하면 비싼 집값도 잡고 안전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의정·행정 경험, 트리플 실무 역량”

민주당 김종우 후보는 사회복지사 출신으로 구청장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비서관 등을 거치며 현장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최형욱 전 동구청장과 함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동구 행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지역 조직과 공무원 체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 측은 현장과 의정, 행정을 모두 경험한 ‘트리플 실무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동구 특성을 고려할 때 사회복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돌봄 정책 역시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김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본청사의 동구 유치를 제시했다. 취임 즉시 해수부 유치 종합전략팀을 가동해 동구를 해양 행정 중심지로 만들고 경제 선순환 엔진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과정에서 제기된 10m 옹벽 설치안을 전면 재검토해 사업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옹벽 대신 주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사회복지사 출신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산 최초의 동구 사회서비스재단 설립 등을 통해 돌봄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시의원·기업인, 경제 발전 적임자”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는 기업인과 광역의원을 두루 경험한 지역 경제 발전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과 부산시의원을 지내며 지역 경제와 행정 운영 전반을 파악해 왔고, 성과 중심의 실행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민의힘 곽규택(서동) 국회의원이 신임하는 인사로 꼽히며 지역 조직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후보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형 문화·스포츠 컴플렉스를 유치해 동구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공연과 스포츠, 관광, 마이스(MICE) 산업이 어우러지는 부산 대표 랜드마크를 조성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또 철도 지하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상부 공간에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산복도로 고도 제한 완화와 빈집 정비 사업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해양수산부와 해사법원 본청사, 유관기관 유치, 원도심 행정통합 유치 등을 통해 동구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고 있다.


■민심 요동치는 ‘보수 본고장’

실제 동구는 보수 본고장으로 평가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도심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높다. 해수부 임시 청사 이전 등으로 발생한 파굽 효과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바람이 부산을 휩쓸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민주당이 연전연패하던 곳이기도 해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가 팽팽하게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변화 없는 답습과 정체된 정치는 동구 발전을 가로막는다”며 “유능한 집권 여당이 하나라 똘똘 뭉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북항시대의 대도약, 동구의 상전벽해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북항 시대와 함께 동구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교육, 경제, 관광, 주거 모든 분야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