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복조 전 시의원. 부산일보DB
제10대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이 전격 발탁됐다. 전직 시의원이 의장을 보좌하는 4급 별정직 비서실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로,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시의회 결속을 다지려는 강무길 의장의 의중이 담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은 오는 13일 자로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된다.
사하구의회 3선 의원을 지낸 이 실장은 제9대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뒤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당내 조율과 협상을 이끌었다. 시의회 안팎의 사정에 밝고 의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점이 이번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은 의장의 일정 관리뿐 아니라 대외 메시지 조율과 정무 기능, 의원 간 소통 등을 총괄하는 핵심 참모다. 의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4급 별정직으로, 통상 시 공무원이 맡아왔다. 전직 시의원이 이 자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안성민 전 의장을 보좌했던 비서실장은 지난 5월 의원면직했고,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강 의장의 ‘통합형 인사’로 해석한다. 제10대 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잡음이 이어졌고, 지난 6일 의장 선거에서는 강 의장이 단독 후보였음에도 전체 48표 가운데 44표를 얻는 데 그쳐 기권 3표와 무효 1표 등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강 의장으로서는 내부 결속을 다시 다지는 동시에 민주당과의 협치 창구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 전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의견을 조율하고 민주당과의 소통도 담당하는 등 의장의 정무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광역의회 경험을 모두 갖춘 정치인을 핵심 참모로 기용해 전재수 부산시정에 대한 ‘대여 투쟁력’을 높이려는 포석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만큼 정당과 계파를 떠나 중립적인 위치에서 의장을 보좌하게 된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