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 A 경장이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도에서 실종 신고 허위 종결 뒤 10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 모 씨 사인을 두고 재연 실험까지 진행했다. 사인으로 추정되는 목맴사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실제 목맴사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장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목맴사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재연 실험을 했다.
경찰은 장 씨가 발견된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야자수 줄기의 강도를 확인하고 사망자 자세 등을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장 씨 신체 조건 등을 고려해 비슷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등도 구체적으로 실험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 내용을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장 씨가 야자수에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겨보는 등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은 충분히 사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추정한 사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야자수 농장이 야간에 여성 혼자 가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며, 야자수 나무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목맴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유족과 남자친구는 장 씨가 야자수 농장을 무서워해, 평소 잘 다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장 씨는 지난 5월 첫 실종 신고가 허위 종결된 뒤 100여 일이 지나 지난 24일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