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캉이' 떠나니 '부칸이'가?…'北자주포 포착' 김포 애기봉 '북적'

입력 : 2026-11-08 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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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이 자주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이 자주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 자주포를 망원경 등으로 볼 수 있는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최근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애기봉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달 연합뉴스가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북한 해안가에 위치한 북한군 자주포를 카메라에 포착하고부터이다. 이후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 입점한 스타벅스 앞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한 자주포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SNS 등에 올라오면서 이곳을 찾으려는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부캉이'가 북항을 떠나니 '부칸이'(북한이)가 내려왔다는 웃지못할 농담마저 생겨났다. 상어를 보려고 부산 바닷가에 몰렸던 발길이 이제는 북한이 내다보이는 전망대 앞 스타벅스로 향하게 됐다는 것이다.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흘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1만 324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2321명)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의 실시간 체류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없었다면 방문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시는 북한군 자주포를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는 데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자 사전 방문예약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4일부터는 시간별 200명(개인 100명·단체 100명)으로 예약 가능 인원을 줄였다.

북한군 자주포는 망원경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북한군이 최근 자주포에 위장막을 덮어 자주포를 식별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게 김포시 측의 설명이다.

방문객은 늘어났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월곶면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연합뉴스 측에 "북한군 자주포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언제든 포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우리에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외지인들에겐 한낱 구경거리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