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후보 사퇴를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반 전 총장의 대선후보 사퇴에 대해 유시민과 전원책 변호사의 긴급녹화분이 전해졌다.
'썰전'은 월요일에 녹화가 되나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 대선의 뜻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제작진은 두 사람을 찾아가 긴급 녹화를 진행했다.
먼저 전원책은 "반 전 총장의 사퇴는 많이 예측 했던 경로"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반 전 총장이라고 꼽았다. 전원책은 "정치교체라는 화두 내밀면 좋아할 줄 알았나. 이건 대중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며 "진보적 보수라는 건 잘못된 위치 선정이다. 그 순간 지지기반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유시민도 동감했다. 그는 "정치는 고귀한 목표를 추구하는 활동인데, 정치가는 그 과정에서 짐승이 되는 비천함을 감수해야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반 전 총장이 그런 비천함을 감수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없었다"며 "정치의 비루한 속성을 생각을 아예 안 해본 듯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대선구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유시민은 "15%의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를 찾을 것인데, 반 전 총장은 보수후보로 인식됐기 때문에 보수 후보쪽으로 흩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연고 혹은 이미지로 지지한 사람은 야권 후보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원책은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사퇴 좋아할수만은 없다. 적이 사라지면 약점만 더 잘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쪽은 다 올망졸망하다. 대중을 사로잡는 화두를 던지고 카리스마를 보여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이번 결정은 반 전 총장이 임기가 끝나고 한 모든 결정 중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한줄평을 내놨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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