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6-01-12 09:50:30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정부의 새 식이지침에 김치가 ‘건강 식품’으로 첫 명시되면서 김치의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미국 보건복지부 등이 최근 개정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 따르면 이 지침의 장 건강 항목에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도와 건강에 유익한 발효식품’으로 김치가 처음 명시됐다. 김치와 함께 독일식 양배추절임 자우어크라우트, 우유나 양젖 발효 음료 케피어, 일본식 된장 미소 등도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이나 동식물과 공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 군집의 총칭으로, 특히 장에 서식하는 유익 미생물의 비중과 개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관뿐 아니라 뇌, 면역, 대사 기능 등 전신의 건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치는 발효가 시작되면 젖산 등 탄산가스가 발생하고 산성을 띄게 되는데, 이 같은 산성 환경에서는 배추, 무, 마늘, 고춧가루 등 채소와 양념에 부착된 여러 미생물 중 유산균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숙성되면 유산균이 1억 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 속 기능성 유산균은 58종에 이르며, 이 유산균들은 항염·항비만·뇌기능 개선·항노화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암센터가 대한암예방학회와 공동 발간한 ‘암 예방을 위한 지식교과서’에서도 김치에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은 물론 류코노스톡, 락토바실러스, 와이셀라 등의 다양한 유산균에 의해 발효돼 젖산,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등과 같은 유기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김치의 1회 섭취 참고량은 배추김치 40g, 물김치80g 정도다.
한편 새롭게 개정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2025~2030)은 정제 탄수화물을 비롯한 첨가당, 과도한 나트륨, 건강에 해로운 지방 및 화학 첨가물이 든 초가공 식품 섭취를 줄이고, 붉은 고기와 전지방(full-fat)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붉은 고기, 치즈, 채소, 과일이 맨 위에 배치된 역피라미드 모양의 표로 구성돼 곡물, 채소, 단백질, 과일을 거의 같은 비율로 담고 유제품은 소량만 섭취하도록 했던 식판 모양의 가이드라인과는 확연히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