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통업체 ‘우리마트’ 기업회생 신청… 업계 파장 촉각

부산 등 영남권 22개 매장 운영
고물가 영향 수익성 악화 직격탄
납품 대금 미지급·임금 체불 등
협력·식자재업체 2차 피해 우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6-04-20 18:24:17

부산지법 청사. 부산지법 부산고법 부산가정법원. 부산법원 종합청사. 부산일보DB 부산지법 청사. 부산지법 부산고법 부산가정법원. 부산법원 종합청사. 부산일보DB

경남에 본사를 둔 중견 유통업체 (주)우리마트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지역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다수 매장을 운영해 온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납품망과 소비 흐름이 맞물린 부산 상권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부산회생법원에 따르면 우리마트는 지난 15일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우리마트는 중견 유통업체로 현재 영남권에서 22개 매장을 두고 있다. 규모는 대형, 중형, 소형 등 다양하다. 부산 매장은 7곳으로 사하구 감천동, 북구 만덕동, 북구 화명동, 강서구 명지동, 강서구 신호동, 강서구 지사동, 영도구 동삼동 등이다.

1990년대 후반 설립된 우리마트는 지역 밀착형 유통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업체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이에서 중간 규모의 유통망을 형성하며 지역 상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유통 환경 변화와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마트는 최근 수익성 악화 흐름을 보였다. 사람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매출액은 1270억 원 규모인데,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63억 원대였으나 2024년 4억 원 대로 추락했다.

매출 규모는 유지됐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임차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마트의 회생 신청은 부울경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유통 생태계 전반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일부 점포의 물량 축소나 운영 변화를 체감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진다. 관련 게시글에는 ‘매대가 텅텅 빈 곳이 많아 무슨 일인가 했다’ ‘간장이 한 종류밖에 없어 다른 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홈플러스도 그렇고 요즘 마트가 왜 이러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역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트 납품업체는 부산과 경남을 묶어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회생으로 거래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부울경 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선제적 거래 축소나 공급 중단 가능성도 커진다. 특정 업체의 경영 불안이 곧바로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들의 임금체불은 물론 지역 식자재 납품업체들의 대금 미지급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지역 식자재 납품업체나 중소 협력사들의 경우 대금 회수 지연이 곧바로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유통 구조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역 유통업계가 무너질 경우 상권 침체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조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부산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쇄적인 점포 축소나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줄폐업을 막기 위해서는 마트업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소비 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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