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탄생한 여성 도선사가 부산항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항에 국내 첫 여성 도선사가 배치되어 27일부터 도선사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항에는 도선사 51명이 근무 중이며 이날부터 6명이 추가 배치된다.
국내 첫 여성 도선사 주인공은 바로 구슬(37) 도선사다. 그는 이번 국내항에 배치된 도선사 26명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7일 도선수습생 최종 합격자 26명을 발표했다. 구 씨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첫 여성 도선사 탄생을 예고했다. 도선수습생은 사실상 합격률 100%인 최종 시험을 앞둔 예비 도선사다.
이번 여성 도선사 탄생은 국내 해양 교육 기관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지 30여 년 만이며, 도선사 시험 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라 그 의미가 더 크다.
구 씨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벌크선사 STX팬오션(현 팬오션)에서 3등 항해사부터 1등 항해사까지 지냈다. 이후 일본 회사에서 1년간 일하다 2015년 12월 싱가포르 선사 BTS탱커스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국내 첫 여성 외항선 선장을 지냈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 인력이다. 선박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시키는 작업을 지휘한다. 올해 11월 말 기준 전국 항만에 근무하는 도선사는 242명이다.
도선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6000톤 이상 선박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후 도선수습생 전형시험에 합격한 뒤 해당 도선구를 배정받아 6개월간 200회 이상 도선 실무수습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도선사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정식으로 받아 해당 도선구에서 도선사로 활동하게 된다.
류재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국내 첫 여성 도선사의 탄생을 축하하며, 국내 첫 여성 도선사로서의 부담감이 크겠지만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