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방화포도 안전관리자도 없었다

입력 : 2025-03-13 13: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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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현장소장·관리자 모두 부재
화기 작업자 1명 특정해 입건

지난달 14일 불이 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14일 불이 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작업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에서 불이 날 당시 화재 예방 장비나 관리 인원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공사장 내부 발화 장소로 추정되는 건물 1층 배관실(PT룸)에서는 화재 당시 용접 등 화기를 이용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청업체가 작업을 했는데 현장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인 하청업체의 현장소장은 화재 당일 현장에 없었다. 현장소장 아래 직책의 안전보건관리자 역시 지난해 12월 퇴사한 뒤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화재 방지에 큰 역할을 하는 불티 비산 방지 덮개와 방화포 모두 없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발화 장소에서 화기 작업을 하던 작업자 1명을 특정했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안전보건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뒤 현장소장마저 없었기에 안전 관리에 완전한 공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당시 현장소장은 다른 공사장에 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화재 원인으로 제기됐던 담뱃불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 따라, 불이 건물 1층 PT룸에서 발생한 불똥에서 시작해 아래층인 지하 1층 배관 보온재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부산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얀트리 호텔 화재 참사에 대한 재해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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